방송국 스튜디오
자유게시판
-
☆...1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
3
e바이올렛0(@qkdldhffpt1)2014-11-01 18:43:33


☆...1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
詩 / 이채
말을 하기보다 말을 쓰고 싶습니다
생각의 연필을 깎으며 마음의 노트를 펼치고
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고백일지라도
가늘게 흔들리는 촛불 하나 켜 놓고
등 뒤에 선 그림자에게 진실하고 싶습니다
피었을 땐 몰랐던 향긋한 꽃내음이
계절이 가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고
여름 숲 지저귀던 새들의 노랫소리가
어디론가 떠나고 흔적 없을 때
11월은 사람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듭니다
그러나 바람결에 춤추던 무성한 나뭇잎은 떠나도
홀로 깊은 사색에 잠긴 듯
낙엽의 무덤가에 비석처럼 서 있는
저 빈 나무를 누가 남루하다고 말하겠는지요
다 떠나보낸 갈색 표정이 누구를 원망이나 할 줄 알까요
발이 저리도록 걷고 걸어도 제자리였을 때
신발끈을 고쳐 신으며 나는 누구를 원망했을까요
그 길에서 하늘을 보고 땅을 짚고
몸을 일으켜 세우며 나는 또 누구를 원망했을까요
하늘을, 세상을, 아니면 당신을
비록 흡족지 못한 수확일지라도
그 누구를 원망하지 말 것을
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 것을
한줄 한줄 강물 같은 이야기를 쓰며
11월엔 한그루 무소유의 가벼움이고 싶습니다
댓글 0
(0 / 1000자)
- 쪽지보내기
- 로그방문

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
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.

개
젤리 담아 보내기 개
로즈 담아 보내기 개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0
0
신고
